
고식 1권의 표지. 어찌 이걸보고 끌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풀 메탈 패닉!' 이후로 오랜만에 새로 시작한 라이트 노벨 시리즈 고식(Gosick)입니다. 처음으로 내용에 상관없이 표지 하나에 꽂혀서 시작하게 된 작품입니다. 사실, 라이트노벨이란게 어디까지나 소설 부분이 메인이고 일러스트는 부분적인 요소린지라 아무리 표지가 매력적일지라도 본편에서 얼마나 이 일러스트들을 감상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사고나서 보니 기대이상으로 괜찮더군요.
사고 나서 알았는데 표지의 로리타 아가씨와 연관되어 당연히 고딕(Gothic)이라고 생각했던 제목이 고식(Gosick)이더군요. 처음에는 일본식 영어 발음인가 싶었다가 영어 스펠링까지 고식으로 되있기에 무슨 뜻인가 궁금했는데 나중에 후기에 가서야 Gosick의 의미가 GO→SICK이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뭐, 거기에 반쯤 농담인 것 같지만 내면적인 뜻으로 작가 주변에 이상한 사람이 많다는 뜻도 있다고 하네요(…).
소설의 장르는 추리물입니다. 요근래 추리소설이라고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과 후'가 전부인지라 정말 오랜만에 추리물을 읽게 되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의 특성(?) 때문인지 화려한 액션신 같은 건 별로 없습니다만 충분히 주변 소품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의 세계관에 영국과 프랑스를 섞어놓은 듯한 가상의 나라 소뷔르. 거기에 무엇보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한데 어우러져있습니다.
주인공인 빅토리카는 로리타 아가씨 + 셜록 홈즈라는 느낌의 캐릭터입니다. 한번 훑어보는 것만으로 어떤 상황이고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정확하게 맞추는 귀신탐정의 면모를 보여주지요. 게다가 셜록 홈즈처럼 괴팍한 성격에 아무리봐도 셜록 홈즈의 오마쥬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파이프. 하지만 무엇보다 이 파이프를 물고 있는 주인공은 140cm의 로리타아가씨라는거! 중간중간 내뱉는 '지혜의 샘'이나 '혼돈' 같은 단어는 약간 실소를 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분명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함께 나오는 남자 주인공인 쿠죠와 얽혀 천재 탐정이면서도 연애에서는 쑥맥인 츤데레가 되는 것도 굉장히 귀엽습니다. 이 커플의 알콩달콩한 연애도 이 소설의 즐거움이지요.
물론 캐릭터의 매력 하나로 지탱하는 작품이었다면 더 이상 읽지 않았겠지요. 이 소설은 추리를 하는 맛도 적당히 제공하고 있습니다. 머리 아플 정도로 추리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설정이 아스트랄로 치닫거나 지나치게 쉬워서 반전의 즐거움을 전혀 제공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추리물로서도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라는 것이지요.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새롭게 시작한 시리즈로 잘 선택한 것 같습니다. 이제 겨우 3권 읽기 시작했지만 지금까지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일러스트에 매력을 느끼고 가벼운 추리물을 좋아한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읽고 있으니 앞으로의 상황이 비극으로 치닫게 되는게 아닐까 싶은 요소들이 중간중간 보이는데 이 커플들이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갈지 기대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