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O에서 내리는 것으로 시작하는 대장의 콘서트
티켓까지 예매했다가 자금의 부족으로 눈물을 머금고 ETPFEST를 취소했었습니다. 이 티켓 취소는 '인생에서 가장 후회할 사건 Top5'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그 감동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게 MBC에서 방영해준다는 것에 희망을 갖고 방영일만을 기다렸습니다. MBC는 메탈리카 내한 공연 방송도 멋지게 방송해준 곳이기에 더더욱 기대를 하고 있었지요. …메탈리카 내한공영 방송이 들인 돈에 비해 수익이 떨어져 PD가 짤렸다는 소문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예상대로 상당한 고화질의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고 집에 HDTV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시청했습니다.
예전에 MBC에서 방영해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분명 서태지 편집 방송이라 들었던 것 같은데다가 분량도 1시간 내외이고 방송 타이틀도 서태지 ETP페스티벌이었기에 서태지만 나올줄 알았는데 의외로 피아부터 나오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드래곤 애쉬와 더 유스드. 편집되어 맛보기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대충 그들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등장하는 대장의 차례. 그의 이미지답게 UFO를 타고 등장하더군요. 대장 팬이다보니 그가 등장하는 장면과 정말로 그가 컴백했다는 느낌에 눈물이 찔끔. 오랜만에 듣는 라이브들은 참 듣기 좋더군요. 이번 여덟 번째 소리도 라이브에서 괜찮은 느낌이었고 무엇보다 2008년에 들어 다시 듣는 시대유감은 감동의 도가니. 바로 오늘이 두개의 달이 떠오르는 밤이야.
분명 대장 공연 부분만 한 30분정도 된 것 같은데 왜이리 짧게 느껴지는걸까요. 물론 불렀던 노래들을 전부 못틀어줄 것은 알았지만 적어도 추억속에서 다시 살아난 '이제는'만큼은 꼭 듣고 싶어 방송해주기를 바랐는데ㅠ.ㅠ
방송 보면서 혼자 한밤 중에 헤드뱅하고 방방 - 이라기 보다는 아래집이 깨지 않을정도로 살살 - 뛰었네요. 가족이 자고 있었으니 망정이지 깨어있었다면 절 어떻게 봤을지 생각만해도 무섭네요; 강아지도 '쟤 뭐하나'하는 표정으로 스윽 보더니 방으로 들어갔으니까요(…). 정말 그 당시에 그곳에 있었을 사람들이 너무 부럽네요. 방송에서는 간접적으로밖에 느낄 수 없는 현장의 열기 속에서 음악과 하나되어 즐겼을 그들이 부럽습니다. 여지껏 ETP는 D놈으로 따로 발매된 적이 없었기에 D놈을 기대하는건 무리겠지요. 장시간의 걸친 페스티벌을 모두 넣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대장만 따로 편집해내기도 뭐하니까요. 할 수 없이 다음에 있을 공연들을 기대해봐야할 것 같네요.
한가지 아쉬웠던건 결국 마릴린 맨슨의 방송은 나오지 않았다는겁니다. 바지 벗기 퍼포먼스나 칼모양의 마이크 때문에 방영 될 확률이 적다는건 알았지만 MBC는 예전에 라이브와이어 방송 때 콘 콘서트 장면까지 방영한 전적이 있는데다가 방송 내내 19세 이상 관람가 딱지가 붙어있어서 내심 기대했는데…. 19세 딱지는 시대유감 때문에 붙어있던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