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여운 커플 월E와 이브
저번 주 월E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월E에 대해 크게 기대를 안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로봇모에라는 이야기등이 나오면서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평가가 좋았지만 저는 3D를 싫어하거든요. '3D에는 혼이 없어!' 같은 도트에 혼을 판 2D 오덕같은 이야기를 지껄이는 인간이라(…). 그래서 월E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고 같이 볼 사람도 없었기에 나중에 DVD로 나오면 봐야지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라브에님과 데이트 약속이 잡히면서 화제거리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영화를 보기로 하면서 월E를 보게되었습니다(솔직히 다찌마와 리를 좀더 밀기는 했지만). …이렇게 쓰고나니 큰 기대하지 않았지만 어쩌다보니 보게 되었다 같은 뉘앙스인데 극장에가서 2번이나 보게 되었네요.
라브에님과 데이트 약속 잡고 영화 예매를 끝낸 날 저녁 애인님한테 전화가 오더니 주말에 같이 영화보자고 하더군요. 요즘 무슨 영화가 개봉중이냐고 묻길래 "음, 다크나이트랑 병맛나는 개그물 다찌마와 리, 패러디 영화 슈퍼히어로, 그리고 애니메이션 월E 정도?"라고 대답해줬더니 좀 생각하다가 "월E 보고 싶어"라고 하더군요. "에… 미안한데, 너가 이번 주 바쁘다고 해서 월E 친구랑 보기로 약속했는데…." 라고 말하니 "그래? 그럼 한번 더 봐^^"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바람에 월E를 2번 보게 됐습니다(…).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2번 보았지만 큰 후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기대하던 것 이상으로 보는 내내 귀여워서 즐겁게 봤습니다. 3D라도 충분히 모에가 가능하다는 것에 놀랐달까요. 월E는 디자인적으로 보는 순간 '귀엽다!'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는데 영상으로 보니 겁나 귀엽더군요.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귀여워요ㅠ.ㅠ 거기에 애플에서 만들었다고해도 믿을 것 같은 디자인을 지닌 이브는 정말 귀엽고 부드러운 것 같으면서 조금만 성격 건드리면 총으로 쏴버리는 까칠함을 보여주시는 츤데레 속성이 너무 귀엽습니다. 이제는 양키도 츤데레가 트랜드인 것입니다. 피스.
스토리는 사실 중요치 않고 포인트는 귀여움과 연애인 것 같습니다. 로봇인데도 불구하고 둘이서 표출하는 연애감정은 너무 귀엽더군요. 대사가 별로 없기에 세세한 작은 동작으로 표현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고 보는 내내 연애감정을 자극해서 손잡고 싶은 생각이 생각이 물씬 들더라구요. …라지만 애인하고 볼때는 손잡고 보다가 애인님이 '손 저려'라고 말하고 휙 손을 빼버려서 초반의 월E가 자기 손을 꼭 잡으며 어떻게 이브 손을 잡아볼까 안절부절 하는 모습 그대로 영화를 시청했습니다(…). 그래도 영화 끝나고나서는 자연스레 서로 손잡고 나왔지만요:)
끝까지 마음에 든게 에필로그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간이 지구로 귀환하며 역사가 새로 시작되었기에 시대의 발전에 따라 영상의 모습도 그 시대의 미술의 양식으로 재현하는 방식이 상당히 멋지더군요. 정말 깔끔한 마무리였습니다. 라브에님하고는 거기까지 보고 스탭롤은 안보고 나왔기에 2번째 볼 때는 끝까지 봤는데 스탭롤 부분에서 도트로 재현 된 월E와 그 외 캐릭터들의 극 중에서의 활약상이 나오는데 이게 또 겁나 귀엽더군요>_< 월E로 인해 3D도 귀엽다는 걸 느꼈지만 역시 저는 2D가 좋은가봅니다~_~
다 보고 코엑스를 돌아다니다보니 팬시점에서 발빠르게도 월E와 이브의 키홀더 형식의 인형들을 팔고 있던데 퀄리티가 좋지 않더군요. 퀄리티만 좋다면 하나 사고 싶은만큼 귀여운 영화였습니다. 귀여움으로 시작해서 귀여움으로 끝난다는 느낌?
P.S 본편 시작 전에 마술사와 토끼가 나오는 장면이 나왔는데 스토리를 모르고 간 상태라 보기 직전에 라브에님께 '지구에 혼자 남은 월E가 우주에서 내려온 이브에게 반해 우주에 갔다가 다시 돌아온다'라는 식으로 대충 이야기를 들어 보는 내내 월E나 이브에게 대기권 돌입기능 따위 없는 것 같은데 어째 데 어떻게 돌아오지라며 기대하며 봤을 정도였기에 왜 갑자기 마술사와 토끼가 나오나 의아해하다가 '아, 저렇게 세계는 잘살았는데 갑자기 멸망해서 월E만 남은건가'하고 망상했는데 단편 애니메이션이더군요. 토끼도 귀엽고 내용도 상당히 유쾌해서 애피타이저로 괜찮은 단편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