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 in peace

 몸이 안좋아서 늦잠을 자고 있었는데 핸드폰 문자 소리에 살짝 잠이 깨 핸드폰을 바라보니 긴급속보란 이름으로 '최진실 죽은채로 발견'이라는 내용의 문자가 와있었습니다. 문자를 보는 순간 깜짝 놀라 잠이 확 달아나 벌떡 일어났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너무 뜬금없는 소식인지라 '요즘 스팸문자는 참 예의가 없군. 사람의 목숨은 그리 가볍운게 아니야'라는 생각으로 메세지를 삭제한 후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조금전에야 일어나서 허기진 배를 달래고자 비빔면을 만들고 있었는데 그런 저를 어머니가 보시더니 "최진실이 자살했데"라고 소식을 들려주었습니다. "응, 이미 알고있어." 이런 대답에 예지몽이라도 꿨냐는 어머니의 의문에 자다가 문자로 살짝 봤다는 이야기를 하고 묵묵히 비빔면을 다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무덤덤하게 이야기했지만 연예인 최진실씨의 자살은 큰 충격이었네요. 비빔면을 먹으며 자초지종을 좀 알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뉴스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기사를 읽다보니 살짝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대체 왜 자살한걸까….

 

 어린 시절 - 아마 7살때쯤이었나 - 미의 기준이 완벽하게 눈을 뜨지 못했던 시절인데도 누군가 '커서 누구랑 결혼할래?'라고 물어본다면 '최진실이랑 결혼할거야!'라고 말할정도로 최진실씨를 좋아했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나이를 먹는만큼 최진실도 나이를 먹는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나 싶기도 하고 사실은 연상을 좋아하는 타입이었나 싶기도 하고. 그렇게 좋아했기에 지금은 큰 관심이 없어도 이혼소식을 들었을 때 많이 안타까워했고 '장미빛 인생'에서 보여준 똑순이의 멋진 연기로 부활했을 때는 내심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될 줄이야…. 아직도 믿기지가 않네요. 그저 안타깝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고. 평소에 자살을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얼마나 힘들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한때 좋아했던 여배우인만큼 자살한 것에 대해 궁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아직은 그 어떤 루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네요. 이미 메타블로그 쪽도 이번 자살에 대한 많은 글이 올라와있었고 자살의 경위에 대해 사채 때문이다, 우울증 때문이다, 악플 때문이다 등등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인이 어떻든간에 아직은 예의가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그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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