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빛이 감도는 닌텐도DS

 닌텐도DS(이하 DS)의 기본 색상 바리에이션은 기존에 있던 모델인 Crystal White, Ice Blue, Jet Black, Enamel Navy에 Noble Pink 추가되고 Metallic Rose, Gloss Silver가 추가되어 총 일곱 종류의 색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외 기본 색상이 아닌 특별 색상으로 피카츄 옐로 같은 한정 색상과 중국의 겉면에 금빛 용이 새겨진 레드(…) 같은 국가별 추가 색상이 있지요. 하지만 지금은 Enamel Navy가 단종되어 기본 색상은 여섯가지 색상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저 중 제가 가지고 있는 DS가 바로 단종되어버린 Enamel Navy입니다. 처음에는 겉면에 일러스트가 새겨진 파이널 판타지3 동봉 한정판이 끌렸으나 그 당시에는 딱히 DS를 사야겠다는 뽐뿌질을 받지 않던 시절이었던지라 패스하고 후에 도쿄에 놀러갔다가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왕 산다면 한정판을 사고 싶었으나 제가 DS를 살 때 쯤에는 한정판을 그닥 쉽게 구할 없는 처지였기에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기존에 발매 된 색상에 한정되어있었을 뿐 아니라 물량까지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그 때가 Noble Pink 북미판이 나오던 시기였는데 아키하바라에 DS의 물량이 전체적으로 없어 웃돈까지 주고 사야하는 상황이었지요. 한정판도 아닌 일반 색상를 말이지요.

 지금의 미친 환율과는 달리 환율이 착한 시기였기에 환율 보정을 받아 더 싸게 사고자 일본에서 사려고 했던 저에게 웃돈을 주고 산다는 것은 일본까지 와서 DS를 산다는 것에 메리트를 전혀 얻을 수 없었지요. 그래서 아키하바라를 약 2시간 정도를 헤매다가 - 물론 다른 물건들도 함께 보고 있었기는 했지만 - 동키호테에서 몇개 남지 않은 DS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파이널 판타지3 한정판만 생각하고 있던 저에게 눈앞에 있던 가지각색의 DS는 선택하는데 있어 큰 고민을 불러왔습니다. 처음에는 무난한 색상의 검정 혹은 흰색 중 하나를 택하려고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둘 다 너무 흔한 것 같아 선뜻 손이 안가더군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케이스에서 소닉을 연상케하는 푸른 색이 이쁜 Enamel Navy로 결정했지요. 재미있는 것은 다섯가지의 색상이 모두 가격이 틀렸는데 신상인 Noble Pink가 가장 비쌌고 제가 고른 Enamel Navy가 가장 저렴하더군요.
 
 그렇게 일본에서 사온 몇개월 후 우리나라에서도 닌텐도 코리아가 출범하며 닌텐도DS가 정발되었습니다(다행히 일본에서 한화로 12만원정도 주고 샀기에 전혀 배아프지 않았다!). 그런데 정발 된 색상은 Enamel Navy를 제외한 6종류의 색상만 나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보이더니 작년 7월말 Enamel Navy의 생산이 종료되버렸습니다(…).

 제가 구매할 때도 타 색상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정발시에도 이 녀석만 제외하고 나온걸로 봐서는 이래저래 가장 인기가 없는 색상이었나봅니다. 들리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애초에 가장 출하량이 적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그래도 겉면의 푸른빛은 꽤 훌륭한 색을 띄고 있는데 없어진다고하니 사용자로서는 내심 아쉽네요. 아니, 솔직히 단종된 것은 아쉽지 않은데 DS 악세서리를 살 푸른 색만 없어서 선택의 폭이 제한되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색상에서 언밸런스하게 나와버리니 손해보는 기분이랄까요? 뭐, 아무튼 그렇게 제 푸른 DS는 본의 아니게 자칭 소닉한정판이라는 레어컬러가 되어버렸답니다. 해피엔드~ 해피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