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히 소닉의 자리를 차지한 마리오

 세가를 대표하는 마스코트 '소닉'의 데뷔작인 '소닉 헤지혹'이 메가드라이브에서 패미컴으로 이식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정식 이식이 아닌 해적판 이식이었지만요. 그러다보니 단순한 이식은 불가능하니 일종의 편법으로 주인공이 소닉에서 닌텐도의 마스코트인 마리오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래서 제목이 Somic+Mario해서 소마리(Somari)입니다. 고슴도치가 아니라서인지 소마리 더 헤지혹은 아니지만.

 

 기존 패미컴 해적판 게임이 원래 존재하는 게임에 다른 스킨만 덧 씌운 것이 주류였던 것에 비해 오리지널로 꽤 훌륭한 이식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패미컴에서도 고스피드로 실현한, 당시의 타 패미컴 게임보다 뛰어났던 초고속 게임진행과 경쾌하고 가벼운 소닉 BGM을 패미컴 특유의 미디음으로 최대한 비슷하게 재현하려고 발버둥 치는 BGM을 선사하여 마리오의 스피드감을 한층 더 느끼게 해줍니다. 패미컴에 원체 뛰어난 액션게임들이 많지만 소마리는 비록 해적판이지만 패미컴의 액션 게임중에서 높은 레벨의 액션 게임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마리오, 소닉 세계를 달리다

 B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빠르게 달리게 된 마리오가 소닉의 세계를 달리는 것이 본 게임의 목적인만큼 소닉 더 헤지혹의 스테이지를 재현하고자 상당히 애쓰고 있습니다. 스피드를 즐긴다는 목적을 위해 스테이지 내 곳곳에 준비된 빠른 스피드로 달려야 통과할 수 있는 360도 루프나 도움닫기를 해야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곡선 경사로 등이 살짜쿵 어색하지만 최대한 재현되어있습니다.

 

버섯은 없지만 링만 있으면 두려울 게 없다

 '링(Ring)'은 소닉에서와 달리 점수로서의 가치는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마리오의 생명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버섯을 잃은 마리오일지라도 든든하다고 할 수 있지요. 아니, 슈퍼 마리오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으니 버섯보다 좋을지도? 하지만 원작과는 다르게 기기의 한계 때문인지 링을 3개 이상 먹더라도 데미지를 입을 경우 무조건 3개만 화면에 쏟아집니다. 이걸로 이상한데서 난이도 상승해버리네요.

 

너클즈를 연상시키는 스핀대쉬

 또한 일종의 추가요소로서 소닉 더 헤지혹2에서부터 등장한 기술인 스핀대쉬가 추가되어있습니다(이후 세가새턴으로 출시 소닉잼과 GBA로 리메이크 된 소닉1에는 추가됩니다). 다만 다운그레이드판 스핀대쉬라 그런지 스핀대쉬를 이용해 아이템 박스를 부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소마리의 스테이지 수는 원작과 돌일하게 총 7개로 쌈마이한 그래픽이지만 MD판 소닉시리즈 1 스테이지의 공통적인 이미지를 선사하는 열대의 섬이나 고대 유적, 시리즈 전통인 카지노풍의 핀볼 게임을 연상시키는 지역이나 물 속의 미궁 등 다채로운 배경이 플레이어를 반겨줍니다. 다만 원작에 비해 원색적이고 단조로운 컬러가 눈을 아프게하네요.

 

짜증나는 질식사까지 완벽 재현

 물 속의 미궁 스테이지인 LABYRINTH ZONE에서는 물속에 오래 있으면 질식사 하기 때문에 일정시간내에 공기 방울을 먹어 호흡을 해주지 않으면 질식사로 죽게 되는 등의 배경만큼 스테이지 내의 다채로운 기믹 역시 의외로 완전 재현되어 있어 플레이어를 놀라게 합니다.

 

피치를 납치한 것도 아닌데 마리오에게도 두들겨 맞는 불쌍한 에그맨

 소마리에서도 보스는 '닥터 에그맨(De.Eggman)'이 등장합니다. 에그매는 쿠퍼의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내심 기대했었지만 유감스럽게도 에그맨이 그대로 나오네요. 소닉이야 정의가 목적이 아니라 에그맨 하는 짓이 마음에 안든다고 싸웠다지만 피치도 납치하지 않은 에그맨이 어쩌다 마리오에게 원한을 샀는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그가 사용하는 다양한 로봇과 기게 장치 역시 완벽하게 재현되었습니다.

 

 지금은 소닉이 멀티를 뛰는 시대지만 소마리가 나올 당시에만해도 회사의 마스코트로 라이벌간의 자존심 싸움이 엄청났기에 이렇게 타 기종으로 비슷하게나마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소닉이 아닌 마리오로 달리는 소닉의 세계라는 것도 꽤나 유쾌한 일이었고.

 

 비록 원작에는 못미치는 게임이지만 해적판 주제에 이정도로 이식한 것은 꽤나 훌륭하다고 봅니다. 그래픽도 부족하고 조작감도 떨어지는 마이너 이식이지만 소닉의 재미를 어느정도 느낄 있으니까요. 물론 해적판이 이정도니 원작인 소닉의 재미는 더욱 뛰어나지만. 그래도 MD가 없던 패미컴 유저들의 마음을 어느정도 달랠 수 있는 게임이 되었다는건만큼은 확실합니다.

 

 이제는 마리오도 소닉도 싸움을 멈추고 서로 손까지 잡은 상태이니 앞으로 둘다 자신의 길을 계속 잘 달려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스핀대쉬로 달리던, B버튼 대시로 달리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