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만우절 자체에는 큰 감흥이 없어 딱히 누군가를 속이려고 노력하지 않지만 그래도 만우절마다 '이번 만우절에는 블리자드가 어떤 장난을 치려나?'하고 기대하게 되는건 어쩔 수 없네요. 그간 보아온 블리자드의 영혼의 거짓말은 센스와 정성이 짱이라서 말이죠.

 

기타히어로를 연상케하는 전투시스템

 작년 만우절에는 새로운 영웅 직업으로 바드(…라기 보다는 락커에 가깝지만)가 추가된다고 했었지요. 판타지에서는 꽤 흔한 직업군이기에 와우에서의 바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하고 궁금했는데 전투 방식을 보고나서 터졌었지요. 그래도 그 유쾌함과 함께 메탈과 펑크락이라는 2가지 특성까지 준비되있다는 것을 보고 정말로 추가되면 꽤 재밌는 직업이 될 것 같아서 농담인걸 알면서도 내심 기대했었습니다.

 

착한 노움, 나쁜 노움, 이상한 노움

 올 해 만우절에는 어떤 이벤트를 보여줄까 기대했는데 조금 먼저 다가온 한국의 WOW에서는 접속하니 바로 공지에 숨겨진 노스렌드 정예 퀘스트에 대한 공지가 떴더군요. 이미지에서 느껴지듯이 영화 '착한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패러디에서 시작된 퀘스트입니다.

 

 퀘스트 설명을 보면 달라란 마법 재료 상인이 판매하는 '리아어의 투시경'을 구입해 착용하면 노스렌드 얼음 왕관지역과 폭풍우 봉우리에서 정예 NPC '아칸-차, 오덴-모, 오라이-도'를 찾을 수 있는데 그들에게 퀘스트를 받고 특별한 보상을 얻을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름부터 패러디인데 거기에 그치지 않고 보상템 역시 재치있게 표현했습니다. 각 캐릭터들의 특징(?)에 맞는 보상템들이지요.

 

센스 만점의 보상템

 설명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템의 옵션들이 전부 원작에서 특징을 따온 것들입니다. 밧줄을 잡고 날아다니며 싸우던 것에서 모티브를 얻은 총의 밧줄 옵션이나 날아오는 총알을 전부 튕겨내는 모습이 코믹하고 인상적이었던 잠수부 헬멧의 100% 원거리 무기 회피 옵션 등등.

 

폭풍간지의 댄스 배틀 시스템

 미국의 서비스에서는 댄스배틀 시스템이 새로 도입된다는 내용의 거짓말이 올라왔습니다. 언제나(?)처럼 트레일러 영상까지 삽입하는 정성을 들인게 눈에 띄는 댄스 배틀 시스템은 그 정성만큼이나 배경스토리도 세세한데요.

간지나는 팀배틀의 현장

 폭풍의 요새의 캘타스 선스트라이더가 아제로스 대륙에서 최고의 댄스 크루를 뽑겠다고 선포하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이를 위해 아웃랜드의 52번 구역 근방에서 심판을 영입했으며 자신의 공중 요새에 댄스 배틀을 위한 새로운 장치를 마련했다고 하는 것이 배경 스토리입니다.

랭킹 댄스배틀의 인터페이스

 와우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감정표현인 /춤을 한층 업그레이드하여 새로운 단계의 춤과 투기장의 경쟁 시스템이 조합된 댄스 배틀 시스템은 노스렌드의 각종 퀘스트에 등장하는 탈 것들을 조정하는 것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이용하는데 이를 통해 모든 춤의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댄스 배틀이 시작되면 각 크루들의 퍼포먼스 차례가 주어지며 무작위로 특정 춤의 과제가 주어지지요. 심판들에 의해 가장 높은 점수가 매겨진 크루가 우승자가 되며  한 시즌이 끝날 때 마다, 단 하나의 팀만이 아제로스 최고의 댄스 크루로 뽑히게 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팀배틀이기 때문에 최대 5:5까지 구현되며 언제 어디서든 깃발 꽂기를 통해 1:1 춤배틀이 가능하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투기장 템들이 따로 존재하듯이 댄스 템들이 따로 존재해 다양한 복장을 입힐 수 있고 댄스 배틀의 보상 아이템은 에픽 탈것인 '소울 트레인'이 등장합니다(역시 패러디).

 

P1mp My Mount

 마지막으로 유럽의 서비스에서는 MTV에서 방영했던 유명한 자동차 개조 리얼리티 쇼인 Pimp My Ride의 패러디인 탈것 개조 시스템 Pimp My Mount가 새로 생긴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흔한 탈 것들이 지겨운 사람들을 위해 탈 것을 개조하는 시스템이지요.

 

 오그리마, 아이언포지, 달라란 등에 위치한 자즈버의 작업 공간에 있는 NPC 자즈버를 통해 자신의 탈것을 약간의 비용을 내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첫 개조시 'Pimp My Mount'업적을 받을 수 있다네요.

 

 이 3가지 유쾌한 소식들이 올해의 WOW 만우절 이벤트였습니다. 작년 바드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들 추가되면 재미있을 법한 내용들이네요. 블리자드의 만우절 거짓말들이 일부 정식 수용 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기대하면 안되겠지요.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정성을 들여 속을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나사 하나 빠진듯한 유쾌하고 센스있는 내용에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WOW의 만우절 이벤트들이었습니다. 벌써부터 내년에는 어떤 유쾌한 거짓말을 할지 기대되네요.